제목 | 9월의 문턱에서, 제주영웅을 기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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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 제주안보부장 | 등록일 | 2022-09-01 오후 3:09:56 | 조회수 | 11608 |
9월의 문턱에서, 제주영웅을 기리다! 제주도 재향군인회의 일원인 나는 9월이 가까워지면 떠오르는 깊은 감회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72년 전 6.25전쟁시 제주의 젊은 청소년들이 일신을 다 바쳐 조국을 구한 위국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생 대한민국이 수립된 지 겨우 2년 국내에 침투해있던 남로당 프락치들을 숙군한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1950년이었다. 아직은 북한군에 비해 인력면으로나 장비면으로 너무나 허약한 대한민국 국군이었다. 우리 국군은 편제가 완벽하지 않고 미숙련된 상태인데 북한군은 소련의 원조와 지도로 우리의 배나 되는 병력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정예군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한 대도 없는 전차도 242대, 전투기도 170대나 보유할 정도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렇게 북한군은 소련과 중공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착착 남침준비를 마치고 6월 12일 38도선 부근으로 이동하여 명령 대기 중에 있었다. 이런 판에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떠했을까? 이에 대비할 우리의 국방력은 너무나 열악하였다. 그런데 전쟁이 나면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을 수 있다고 허장성세를 하고 있었으니 남침준비를 다 마친 북한당국에서는 가소롭게 생각하였으리라. 드디어 6월 25일 오전 4시 38도선 전역에서 북한군은 600문의 대포로 아군진지를 제압하고 노도같이 T-34형 전차 150여대를 앞세우고 밀어닥쳤다. 그러자 아군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고, 3일 만에 북한군 제1전차대대장 김영 소좌가 이끄는 전차가 세종로에 버젓이 들어와 위세를 뽐냈다. 아군은 불가피 후퇴일로에 있을 때 고맙게도 우방인 미군이 참전하였고, 선두 부대인 미 제24사단도 7월 5일 오산의 죽미령에서 7월 20일에는 대전전투에서 패배하였고, 8월 1일에는 낙동강전선에서 대치하였다. 이때 북한군은 창원군 진전면 봉암리에서 50㎞만 동으로 진격하면 부산항이었다. 그리고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에서 167㎞만 내리밀면 부산이니 죽자 살자 총공세를 펼치고 용두산 정상에 인공기를 나부낄 환상에 젖어있었다. 이런 때 후방전략기지인 제주의 청소년들은 ‘이렇게 있다가는 나라가 적화되어 버리니 우리의 삶도 끝이다!’라고 생각하여 모두 다 전장에 나가 진충보국하자고 분연히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17세 이상 30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누구나 태극기를 흔들면서 육군으로는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1만 명이 입대하였다. 해병대는 8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3,000명이 입영하였다. 그 중에는 여자의용군 126명도 함께 하고 있었으니 그 남녀 가리지 않은 충성심에 감동을 받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너무나 우리 선배들은 훌륭했고 용감했다. 당시 출정용사들은 개별적으로는 가족들의 만류를 모두 뿌리쳤고 오직 일념은 조국뿐이었다. 전선에서 용사들은 죽을 줄 알면서도 첨병으로 늘 앞장서 나섰다. 시신이 산산조각날 것을 각오하면서 수류탄을 들고 적진에 뛰어들었다. 적과 마주치면 대검을 빼어들고 백병전을 벌인 용맹한 제주용사였다. 그래서 처절한 전투의 현장인 인천상륙, 수도탈환전투, 호남지구 패잔병토벌, 설악산전투, 도솔산전투, 월산령전투, 884고지전투, 백마고지전투, 김화지구전투, 장단지구전투 등 고지마다 함성을 지르며 돌격을 했다. 그러다 일부 용사는 불꽃같은 투혼을 발휘하다 포연탄우 속에 조국의 산하에 잠들었다. 그렇게 하면서 나라를 지켰고 오늘의 휴전선을 그었다. 어디 한 치의 땅인들 그대로 얻어진 게 있으랴! 그 자국마다 제주인들이 피땀을 흘린 결과였다. 대문호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에서 ‘인간행위 가운데 가장 야만적인 게 전쟁이다. 전쟁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도 죽여야 한다.’고 했다. 6.25전쟁도 3년 1개월간 인명피해는 피아간에 민관을 통틀어 3백 87만 명이 희생되었다. 그러므로 이런 소름끼치는 전쟁은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적이 감히 내다볼 수 없게 강력한 전쟁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의 전쟁은 민군 모두가 하나로 뭉쳐 나라를 지켜야 하는 총력전이다. 우리 재향군인 역할과 사명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두고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은 비록 경제는 쓰러져도 재건이 가능하나 안보는 한 번 쓰러지면 그것으로 끝이다.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살길은 튼튼한 자주국방이고, 국민이 한결같은 애국심이다. 6.25전쟁시 제주출신 선배들로부터 애국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장 김 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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