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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북일보 8.20일자 칼럼 "아침을 열며" 기고문
등록자 보은군재향군인회
등록일 2010-08-20 오전 10:19:32 조회수 769
늦기 전에 남광우(보은군재향군인회) 금년은 다른 어느 해보다 국가와 민족을 생각게 하는 기념일이 많았다. 경술국치 100년 되는 해이기도 하고,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을 겪은 지 6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며칠 전 8.15경축식은 100년 전 국권상실의 상징인 조선의 정궁 경복궁과 광화문을 새롭게 복원함으로써 세계 10위권의 경제국가로서 체면을 세우듯 자부심을 갖게 하였다. 또한 앞으로 있을 G20 선진국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일류국가와는 거리가 먼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3월 29일의 ''천안함'' 사건은 우리가 아직 평화를 마음껏 누릴 수 없는 나라에 살고 있음을 확인해주었다. 또한 해결과정에서 보인 우리 사회 내부갈등이 심상치 않음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것도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두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선 주체적으로 설수 없을 만큼 약한 모습도 보였다. 일류국가가 아니라도 ''좋은 나라''가 되는 데는 더 많은 사회적 비용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복지는 물론 사회적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문화적 토양을 비롯하여 개개인의 지성, 예의, 자선, 배려 등의 가치관이 함께 높아져야 비로소 좋은 사회일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속한 단체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빈곤한 6.25 참전용사를 선정하여 매월 성금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 추천된 분들의 가정을 방문했다. 네 가구를 방문하는 동안 그분들의 참혹한 삶을 보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중 한분은 쓰러져가는 오두막에서 중풍으로 바깥출입을 못하는 상태였다. 기어서 문 앞에 나온 그는 용변을 가리기 어려웠는지 이미 바지는 젖어있었고, 틀니는 맞지 않아 덜렁거렸다. 혼자서 밥을 해먹는다고 했다. 할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자녀들은 주말에만 잠깐 다녀간단다. 저분이 과연 60년 전 나라를 지키고자 총을 들었던 6.25 참전용사란 말인가? 나머지 세 분의 형편도 대동소이 했다. 지난 3월 천안함사건에 온 국민은 모두 자기 일인 것처럼 가슴 아파했다. 슬픔은 성금으로 이어졌다. 그들 역시 슬픔을 딛고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성금 중 상당액을 출연하여 재단을 설립하여 어려운 분들을 돕는다니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천안함사건은 필자에게 6.25 참전 용사들의 예우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의 60주년 기념식은 거창하였고,''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라며 온갖 수사를 써서 참전용사들을 찬양했지만 실제로 정부가 앞으로 그들에게 어떤 배려를 하겠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지금 전국에 살아계신 6.25 참전용사는 30만 명 정도라 한다. 그분들의 연세 이미 80세 전후니 아마도 십년 후엔 그들 중 십분의 일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정부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입에 발린 소리만 하지 말고, 하루 빨리 참전용사 중 극빈한 분들을 찾아서 잘 보살피길 바란다. 지자체에 알아보았더니 지역마다 다르지만 참전유공자 한분에 매월 삼만 원의 명예수당을 지원한다고 한다. 내년부터 오만 원으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단다. 가난한 지자체가 그분들을 제대로 보살피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6.25 참전용사,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조금 밖에 없다. 몇 안 되는 그분들이 남은 삶을 치욕스럽게 사는 걸 국가보훈처나 지방의 공무원들이 방치해선 안 될 일이다. 6.25참전 용사의 삶을 명예롭게 하라. 선진국이 되어 지난 일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http://www.inews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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