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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이 오면....
등록자 보은군재향군인회
등록일 2010-05-31 오전 10:50:40 조회수 851
6월이 오면.... 대추고을소식 편집위원장 남 광 우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 하는 건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때 목숨을 잃은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지난 3월말 ‘천안함’ 사건으로 온 국민들의 마음이 4월 한 달 내내 무거웠다. 다 키운 자식을 잃은 슬픔, 남편과 아빠를 잃은 슬픔, 전우를 잃고 울먹이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며 모두가 내 일처럼 슬픔에 젖은 4월이었다. 해마다 4월이면 불러보는 노래가 있다. 박목월의 시에 곡을 부친 노래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 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모를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올 4월은 생명 의 등불을 밝혀준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중략) 그러나 올핸 이 노랠 부를 수 없었다. 온 나라가 초상집이었으니 말이다. 5월도 서글프긴 매 한가지였다. 군민 모두가 부끄러웠을 것이다. 우리 군의 수장을 비롯해 고위 공무원들이 줄줄이 부정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잡혀가고, 또는 자살에 이르렀으니 군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난 봄이었다. 그 잔인했던 4월과 5월도 이제 막바지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25전쟁은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하거나 다쳐 평생을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겨준 한 많은 전쟁이요, 이산의 아픔으로 평생을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나 못내 만나지 못하게 한 비극을 만든 전쟁이다. 어느새 60년이 지났다. 모진 세월의 풍상은 그리운 이들을 잊게도 하련만 해마다 묘비를 어루만지며 흐느끼는 많은 이들을 보면서 전쟁의 비극과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나는 지난 연말 오랜 벗들과 함께 부산에 갔었다. 누구나처럼 회도 먹고 바다구경도 했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감동은 ‘UN 기념공원’엘 다녀온 일이다. 전날 만취했던 친구들이었지만 그곳에선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었다. 6.25는 남북을 합쳐 약 500만 명의 전사상자를 냈다. 그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도 UN의 깃발아래 모여 대한민국을 위해 같이 싸워주었다. 21개국 175만 명이라니 어마어마한 숫자다. 남의 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그렇게 많은 나라가, 그렇게 많은 젊은이를 보내 싸웠다는 사실에 숙연해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그마치 4만 896명의 외국 젊은이가 이 땅을 위해 전사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나이는 22세였다. 전사한 그들의 평균 나이는 22세였다 한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위해 이국땅에서 산화한 그들 젊은 영혼이 지금 부산의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것이다. 그 나라에서 보자면 한국이란 나라는 오늘날 우리가 파병 중인 ‘아이티’나 ‘아프간’, ‘동티모르’처럼 이름도 잘 모르는 변방국이었을 것이다. 그런 나라를 위해 소중한 젊음을 희생한 그들 한분 한분이 대한민국의 영웅이다. 나는 지난 4월 말 ‘천안함’ 희생자들의 장례식에서 대통령은 그들 46명 용사의 이름을 부르며 위로 했듯이 올 6.25때부터는 참전한 21개 나라를 모두 부르고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영국, 터키, 캐나다, 호주, 프랑스, 네델란드, 뉴질랜드, 남아공화국, 콜롬비아, 그리스, 태국, 에디오피아, 필리핀, 벨기에,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스웨덴을!” 돌아올 6월은 시끄럽던 지방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분들이 지역 대표로 선출될 것이다. 4, 5월의 거센 풍파를 거쳤으니 당선자나 유권자나 모두 차분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당선에 도취하여 흥분으로 보내는 6월이 아니라 명상과 독서를 통해 진정한 지역 일꾼의 자세를 가다듬었으면 한다. 특히 치욕스럽던 4, 5월의 불명예를 날려버리고 새롭게 정의로워지는 보은, 그 결의를 다지는 6월이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다가올 6월은 ‘빛나는 꿈의 계절’의 시작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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