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육군 총참모장을 지낸 채병덕 장군이 전사할 정도로 치열했던 하동 계동전투 참전 용사들의 영현비가 6·25 발발 66년 만에 하동 호국공원에 세워졌다. 하동군재향군인회(박연하 회장)는 10일 오전 11시 적량면에 위치한 하동 호국공원에서 계동전투 무명용사 영현비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행사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김문재 경남서부보훈지청장, 박중판 울산·경남재향군인회 회장, 김봉학 군의회 의장, 이갑재 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등 유관기관·단체장과 재향군인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막식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개회선언, 국민의례, 포상, 경과보고, 영현비 제막, 헌화, 추념사, 추도사,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윤상기 군수는 추도사에서 “6·25 전쟁의 참담한 비극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안보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무명용사들의 붉은 넋을 기리며 가슴속에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높이 2.6m의 오석으로 제작된 계동전투 무명용사 영현비에는 6·25 전쟁의 비극에 관한 내용과 적량면 계동전투에서 전사한 채병덕 장군과 한국군 100여명, 유엔군 313명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글귀가 새겨졌다. 무명용사 영현비는 6·25 전쟁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상기시키고 참전용사의 명예선양과 전사자의 넋을 위로하며 호국 안보의식을 고취함으로써 안보태세 확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박연하 회장은 “이번 무명용사 영현비 건립을 통해 참전용사의 명예선양과 전사자의 넋을 위로하고 6·25 전쟁의 역사적 의의와 아픔을 전후세대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동전투는 한국전쟁 초기인 7월 27일 채병덕 장군이 이끄는 영남지구편성관구사령부가 미 24사단의 일부 병력과 협동해 호남의 남안선을 거쳐 하동을 우회 침공하는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채 장군을 비롯한 국군 100여명과 미군 313명이 산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