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전 오늘, 언제 가나 싶었는데 무법천지 운전에도 익숙해 지고
향내 짙은 현지 음식도 적응되어 그런대로 먹을만 했는데
기지고 간 고추장이 바닥나서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날 관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여독은 모두 풀리셨나요?
긴 여행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인데 그놈의 날씨 때문에 수려한 경치를 그대로
담아 오지 못했음이 아쉽습니다.
눈으로 본 아름다운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하여 마음의 양식으로 쌓아 두고서
춥고 배곱을 때 야금야금 잘 끓여 드시기를 바랍니다.
중국이 인구가 많은 만큼 볼 것도 많고, 조상 잘두어 가진 것도 많고,
조물주의 편파로 좋은 곳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떡 합니까?
우리는 대한민국 새끼들입니다.
눈 높이를 조금만 조정하면 우리나라도 좋은 나라 입니다.
중국돈을 바꾸지 못하여 호텔 팁 6회에 60,000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외손주 베개,
면세점에서 산 담배 한 보루,
기내에서 구입한 면세술(술은 양주지만 대한항공임),
이 정도면 외화 낭비 절약에 모범 국민이라고 자처 합니다.
이제는 사진도 다 올렸고 안보부장은 감기로 비실거리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작은 모양의 오밀조밀한 우리나라의
4계절 뚜렷한 꽃 피는 봄,
황사를 안개라고 하지 않는 파란 하늘,
아직도 가 보지 못한 명승지,
말이 통하고 김치가 있는 한국,
화장실 냄새 풍기지 않는 선진국민 나라,
내가 죽어서 묻혀야할 땅인 우리나라를 더 더욱 사랑하도록 합시다.
수고하셨습니다. 향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