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향군 '平軍' 출범 앞두고 공방전>
[연합뉴스 2005.07.01 09:02:55]
향군, 표대표 부친의 남로당 경력 거론..''색깔공세''로 번져(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제2의 향군을 표방하는 ''평화 재향군인회''(평군) 출범을 앞두고 재향군인회(향군)와 평군의 공방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육군 정훈감 출신인 표명렬(66.육사 18기) 예비역준장이 임시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평군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즈음해 닻을 올린다는 계획아래 전국적으로 회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평군의 출범이 가시화되자 그동안 말을 아끼던 향군은 회보인 ''향군보''를 통해 평군을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급기야는 표씨 부친의 남로당 간부 경력까지 거론하는 등 ''색깔공세''로 맞서고 있다.
향군은 1일 인터넷(www.veterans.or.kr)과 향군보를 통해 "평군 설립 대표자는 평소 반미.친북주장과 향군에 악의적 불평불만을 해온 자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자신들의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먼저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 제2조 4항은 "이 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재향군인회의 설립 및 유사명칭 사용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단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표 대표는 "재향군인회측에서 우리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한다면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자칫 법정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국군의 날(10.1)을 광복군 창설 기념일(9.17)일로 바꾸고 자주적 안보관을 국민의식 속에 뿌리내리며 남북 군비축소 등 평화정착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평군측 주장을 "북한의 민족공조론에 부화뇌동하고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향군은 특히 표 대표의 부친이 남로당 간부 출신이라며 집안내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향군측은 표 대표 아들이 쓴 책을 인용, "(표 대표의) 부친 표문학씨는 남로당 간부로 빨치산 투쟁을 전개하다 투옥되었다"고 색깔공세를 편 것이다.
표 대표는 "그동안 아버지 이야기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에 별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정훈학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교육을 맡을 정도로 나는 검증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향군은 평군 설립에 열린우리당 임모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모씨가 적극 참여하는 등 개혁 성향의 정치권, 반미.친북성향의 시민단체가 뒤를 봐주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표명렬씨는 "저쪽(향군)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자꾸 연결시키는데 개의치 않겠다"며 "평군은 누구든지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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