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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세환 회장 조선일보 기고문 (6.27)
작성자 공보부 등록일 2012-06-27 조회수 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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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쏘지 말라"고?

박세환/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먼저 쏴야 하는 건 이등병 기본 상식… 부당한 관용·인내 우리 병사 죽인 것
침투한 종북세력 아직도 '쏘면 안돼'… 전쟁에서 당하면 國亡인 줄 모르나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훈련소에 갓 들어온 신병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치는 전술 원칙이 있다. "먼저 보고 먼저 쏘라"는 것이다. 먼저 보고 먼저 쏘지 않으면 먼저 죽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등병이 알아야 할 초보 상식인 동시에 동서고금 어느 군대에서나 통용되는 전술의 기본 상식이다.

그러나 2002년 6월 29일, 우리 해군만은 예외였다. 당시 우리 군의 교전규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먼저 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를 눈치챈 적(敵)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저들이 먼저 쏘아댔다. 먼저 쏘는 적의 포탄에 다리가 잘려나가고 팔이 떨어져나간 후에야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 없었던 해군 병사들은 우리가 죽인 것이다. 이 어이없는 비보(悲報) 앞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들은 통곡했고, 70만 국군은 치를 떨며 분개했다. 그러나 군(軍) 최고 통수권자는 축구 경기를 보러 일본에 갔고, 국민은 축구 열기에 빠져 그들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다. 영결식에는 정부 측 인사 한 명 없었다.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전상자에 대한 예우 역시 소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죽했으면 한상국 중사 가족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군인을 이토록 홀대하는 나라에서는 정말 살기 싫다"며 대한민국을 떠났을까?

김정일은 더욱 쾌재를 불렀다. 마음 놓고 한국군을 건드려도 뒤탈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의 부당한 관용과 지나친 인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이어졌다. 따라서 제2연평해전의 후속편인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역시 우리가 자초한 셈이다. 우리는 지금 10년 전 6월 29일의 뼈아픈 교훈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러나 아직도 이 땅에는 그때의 망령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천안함은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고, 연평도 포격 도발은 우리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자들이 있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고, 부르도록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북한을 탈출해 온 동포들에게 변절자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누구인가? 종북(從北) 세력이고, 반미(反美) 세력이며, 대한민국 반대 세력이다. 수백만 인민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 세계에 유례없는 3대 세습 독재 체제의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세력이다. 태극기보다 인공기를 사랑하고, 애국가보다 김일성 장군 노래를 더 애창하는 자들이다. 이들을 척결하지 않고서는 내일의 국가 안위를 담보할 수 없다. 70만 장병이 밤을 새워가며 하늘·땅·바다를 지키면 무슨 소용이 있나?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는 이미 수많은 종북 세력이 침투해 있는데….

이 땅의 종북 세력을 비호하는 자들은 지금도 목소리를 높인다. "먼저 쏘면 안 된다. 그러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참으로 안타깝다. 어찌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우리 아들딸이 죽어야 정신을 차릴 셈인가?

종북 세력은 전쟁을 스포츠 경기 정도로 착각하는 듯하다. 축구는 전반전에 한 골 먹으면 후반전에 두 골 넣으면 된다. 골프는 금년에 우승하지 못하면 내년에 잘하면 된다. 그러나 전쟁에서 한 골 먹으면 수천·수만 생명이 죽어가고, 전쟁에서 2등 하면 나라가 망하고 국민이 적의 노예가 되는 것을 어찌 모른단 말인가?

평시(平時)에는 자식이 부모를 땅에 묻는다. 하지만 전시(戰時)에는 부모가 자식을 땅에 묻는다. 부모 손으로 아들딸을 묻는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먼저 보고 먼저 쏘아야 한다. 먼저 쏘면 안 된다는 종북 세력을 뿌리뽑아야 한다.

제2연평해전 10주년에 전쟁 영웅 6명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대들의 이름을 소리쳐 불러본다.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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