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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서부지회장 (한국일보) 기고문
등록자 차면광
등록일 2004-01-27 오전 9:35:28 조회수 29103
국군포로 전용일 전우는 12월 24일 오후 중국 연길발 항공편으로 50년 4개월만에 그리던 조국의 품에 안겼다. 6월 탈북한 이후 한국정부의 무관심 속에 중국을 떠돌다 공안당국에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6개월만에 고향땅을 밟게 되었다. 여하튼 다행한 일이며 환영하는 바다 전용일 일등병은 21세 젊은 나이에 북한에 포로가 되고 50여년간 청춘을 강탈당해서 지금은 72세의 노구의 몸으로 고향 땅을 찾았지만. 그 청춘을 보상받기에는 너무 늦었다. 제네바 포로 협정법을 위반하며 강제 억류하는 북한도 문제이지만 이를 방관하는 UN 기구와 국제사회도 이 기회에 반성해야할 일이다. "국군포로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소 4억 2,200만원의 보상 정착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을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청춘과 젊음의 보상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에선 조건이 허락되면 전용일 일등병전우를 미국에 초청하여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간의 한국정부의 늦장 대응에 우리 참전용사 전우들은 분노와 한때는 허탈감에 빠져 대통령도 원망했고, 국방부장관, 국가정보원장, 외교통상부장관은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는 성명서까지 발표하면서 정부의 대응책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유야 어떻든 전용일 일등병은 국군포로 귀환 34번째의 귀순 용사가 되었다. 그러나 6.25 당시 전쟁에서 실종 및 포로로서 돌아오지 못한 우리의 전우는 5만 2,318명이다. 이들은 북한의 동토의 땅에서 강제 수용소에서 병들고 굶어죽고 추위에 얼어죽고, 맞아죽고 이래저래 다 죽고 지금 생존자는 한국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500명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군포로 송환 노력에 한국정부는 매우 미흡한 상태다. 그간 국군포로의 송환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의 기회도 살리지 못했고, 북한의 요청에 응하여 62명의 장기수를 북으로 보내면서도 우리의 국군포로 송환에는 북측의 감정 건드릴까 말 한마디 못하고 북한 달래기와 노벨평화상에만 눈이 어두워져 있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경제 특구 개발도 그 대가로 국군포로 송환을 요구할 수 있었음에도 한국정부는 무엇이 무서워서 인지 한마디도 북한측에 요구 하지 못했다. 군인으로 젊은 나이에 국가를 위해 목숨바쳐 싸우다가 불행하게도 포로가 된 이들을 국가가 구해줄 강한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그 누가 싸우겠는가. 국가는 북한에 강제 억류되고 있는 포로 송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방부 장관이라는 직위의 자리는 무엇하는 곳인가?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만 국군통수권자의 의무를 다하는 것인지 지금 생각해야 할 때다. 지금 중국에 숨어있는 탈북자가 30만이라고 하고들 있다. 이들 중에는 전용일 씨와 같은 국군포로도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매주 100여명 꼴로 탈북자를 체포해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 전용일 씨의 아들도 사선을 넘어 중국에 같이 왔으나 중국공안 당국에 의하여 북에 끌려가고야 말았다. 이런 비극이 지구상에서 또 어디 있겠는가? 한국에서 정치하는 분들은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켜주는 정부를 만들기를 갑신년을 맞으면서 기대해본다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장 김봉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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